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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의 하얀 탑에 남은 근대사
아관파천의 현장을 걷다
정동의 하얀 탑에서 만나는 근대사의 한 장면
서울 구 러시아공사관은 정동을 걸으며 아관파천의 역사를 되짚어볼 수 있는 장소다.
공사관 건물 전체가 남아 있는 것은 아니다. 한국전쟁의 파괴를 겪고 남은 탑과 지하층은 이곳이 지나온 시간을 보여준다.
눈앞의 건축물과 그 자리에 얽힌 사건을 함께 살펴보면, 정동 산책에 역사라는 한 겹이 더해진다.

녹지 위로 솟은 하얀 탑. 사진 제공: 한국관광공사.
아관파천, 고종이 머물렀던 자리
1890년에 지어진 러시아공사관은 아관파천의 무대였다. 고종은 1896년 2월 11일부터 1897년 2월 20일까지 이곳에 머물며 국정을 수행했다.
'아관'은 당시 러시아공사관을 가리키던 이름이다. 건물을 바라보며 이 날짜를 기억해두면, 약 1년 동안 이 장소가 조선 정치의 중심이 되었던 역사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남아 있는 건축의 흔적을 살펴보다
원래 공사관은 르네상스풍의 2층 벽돌 건물이었다. 한국전쟁으로 크게 파괴된 뒤 탑과 지하층이 남았으며, 1973년 복구를 거쳤다.
등록 사진에서는 탑 상부의 둥근 아치형 창과 지붕 장식을 살펴볼 수 있다. 뒤편의 현대 건물과 구분해 탑 자체에 시선을 두면 옛 건축물의 형태가 한결 또렷하게 드러난다.

탑 옆으로 이어지는 보행로와 울타리. 사진 제공: 한국관광공사.
정동 산책 중 잠시 머무는 역사 공간
이곳에서는 빠르게 기념사진을 남기기보다 건축물의 모습과 안내문을 차례로 살펴보는 산책을 제안한다.
기존 사진에는 나무 사이의 길과 난간이 설치된 경사로가 담겨 있다. 길을 따라 이동할 때는 현장에 표시된 관람 범위와 통행 안내를 확인하자.
사진은 촬영 당시의 모습이므로 현재의 식생이나 시설 상태와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주변 산책로와 경사로의 등록 사진. 사진 제공: 한국관광공사.
여행 전 알아두기
국가유산으로 지정된 역사 공간이다.
건물 내부 관람이나 탑에 올라가는 체험이 가능한 곳으로 단정하지 말고 현장 안내에 따라 둘러보자. 정동의 근대사를 주제로 여행을 계획한다면, 방문 전에 아관파천의 배경을 간단히 읽어두는 것도 좋다.
자료: 국가유산포털 ‘서울 구 러시아공사관’, 문화재청 2016년 원형복원·정비 보도자료. 사진: 기존 게시물에 등록된 한국관광공사 자료.